의안대군 이화
조선 초에 의안대군이라는 군호를 받은 이는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태조와 신덕왕후 사이에 태어난, 그들 부부의 둘째 아들 이방석이며, 다른 하나는 태조의 이복동생이었던 이화입니다. 물론 한자가 다르며, 후자는 의롭다는 의(義) 자이고, 전자는 당연하다는 의(宜)자 입니다.조선 개국 당시 이성계의 직계 조상이었던 전주 이씨들은 고조부까지 왕으로 추존되었는데 우리가 고교 시절 목익도환태태로 외우기도 했죠(뒤의 태태는 태조와 태종). 목조, 익조, 도조(탁조), 환조인데 그 이름(휘)들은 각각 이안사, 이행리, 이춘, 이자춘입니다. 이성계의 부친이 이자춘인데, 그는 세 처첩을 두었습니다. 후궁(으로 나중에 간주되는) 이씨에게서 원계, 천계 등이 태어났고, 영흥 최씨에게서 1녀 1남을 보았는데 이분이 이..
이미 우리가 된 이방인들
얼마전에 우리 역사를 바꾼 귀화(歸化)성(姓)씨 를 읽었다. 우리 역사에 뿌리 내린 이방인들의 존재를 성씨에 주목해서 살펴본 것이라면 이미 우리가 된 이방인들 은 앞의 책과 취지는 같지만 성(姓)이 아닌 개인과 그 개인의 배경을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이책에서 거론하고 있는이방인은 처용,쌍기,인후,이지란, 박연 다섯인데, 시대적으로는 신라, 고려, 조선까지. 이중 처용은서역인으로 추측되고쌍기는 중국 후주시대, 인후는 몽골인, 이지란은 여진인, 박연은 네델란드인이다. 이중 처용은 삼국유사 에 소개된 설화적 인물이라 역사적으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네명과는 다른 차원의 인물이었다. 그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지만 그럼에도 처용이 소개된 것은 이유가 있었다. 당시 서라벌은 국제도시였지만 골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