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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집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창 밖에서는 사람들이 손으로 머리를 가리고 분주히 뛰고 있다.오전에 내가 그랬다.생각보다 일찍 내리기 시작한 비로 온 몸이 훔뻑 젖었는데...그래도 좋았다.비를 맞고 샤워를 하고.행복했다.요즘들어 행복이 뭔가를 생각하게 된다.내게 있어 행복이란 뭘까?행복해지려면 내게는 뭐가 필요할까?돈,가족,명예,친구,애인...모르겠다.하지만 평범하게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면 그게 행복이지 않을까싶다.많은 돈도 필요없고,가족이나 친구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 지는 오래되었다.애인에게서도.명예라기 보다는 지위는 필요하지 않을까.무시 당하는 것은 질색이니까.
미발표 소설 수록
이 잡는 풍경까지도 그립게 만드는 유머 감각
박완서, 그의 노란집에서 다시 만나는 이야기

박완서, 그가 살아온 ‘노란집’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숨겨진 보석 같은 소설들. 짤막한 소설들 한 편 한 편 속에 생을 다 옮겨다놓은 듯한 이야기들은 마치 작가가 옆에서 동화를 들려주는 것처럼 느낌이 생생하다. 여기에 더해진 글 사이사이의 일러스트들은 일상의 피로를 잔잔하게 어루만지면서 삶의 여유와 따스함을 전달해준다.

노란집 은 고 박완서의 82회 생일을 기리는 때에 출간되었다. 제목처럼 바로 이 ‘노란집’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수많은 사연들을 들려주어왔다. 노란집 에서 어머니 품 같은 온화한 글들, 그 문장 하나하나를 마주대하는 것만으로 그리운 작가의 모습이 비추인다.

박완서의 노란집 은 수수하지만 인생의 깊이와 멋과 맛이 절로 느껴지는 노부부 이야기가 담긴 짧은 소설들을 포함하고 있다. 노년의 느긋함과 너그러움, 그리고 그 따스함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1장의 이야기들은 작가가 2001~2002년 계간지 [디새집]에 소개했던 글들이다. 이 밖에, 노년기 또한 삶의 일부분이라고 말하며 삶에 대해 저버리지 않은 기대와 희망과 추억을 써내려간 작가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삶의 가장 긴 동안일 수도 있는 노년기에 다만 늙었다는 이유로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다면, 그건 삶에 대한 모독이라고 작가 박완서는 ‘노년’이라는 또 다른 한 생에 대해 말한다. 아무것도 안 일어나는 삶에서 소설이 나올 수는 없다면서. 작가가 말하는 행복하게 사는 법은 지극히 소박한 데서 발견하는 즐거움이다.


서문

그들만의 사랑법
속삭임/ 토라짐/ 동부인/ 나의 보배덩어리 시절/ 휘모리장단/ 그들만의 사랑법/ 그들의 추수/
영감님의 사치/ 마나님의 허영/ 꿈은 사라지고/ 봄볕 등에 지고/ 예쁜 오솔길/ 한여름 낮의 꿈

행복하게 사는 법
행복하게 사는 법/ 친절한 사람과의 소통/ 할아버지의 웃음/ 선택/ 책에 굶주렸던 시절의 행복/
나의 환상적 피서법/ 천국과 지옥/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오해/ 소리/ 나귀를 끌 것인가, 탈 것인가/ 마상馬上에서/
남편 기 살리기/ 현실과 비현실/ 치매와 왕따/ 배려

내리막길의 어려움
하찮은 것에서 배우기/ 내리막길의 어려움/ 시냇가에서/ 눈독, 손독을 좀 덜 들이자/
우리 마당의 부활절 무렵/ 내가 가장 좋아하는 덕담/ 세기말이 있긴 있나/ 우리의 저력/
봄이 오는 소리/ 내려다보며 살기

삶을 사랑하기 때문에 쓴다
삶을 사랑하기 때문에 쓴다/ 심심하면 왜 안 되나/ 현대의 천국/ 겨울 정경/
산후우울증이 회복될 무렵/ 정직한 아이의 도벽/ 소설가의 그림 보기 그림 읽기/
또 한 해가 저물어가는데

황홀한 선물
우리가 잃어버린 진정 소중한 것/ 황홀한 만남/ 동숭동 캠퍼스의 추억/ 우리 동네/
가장 확실한 암호/ 황홀한 선물/ 봄의 끄트머리, 여름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