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쪽 죽고 죽이는 전쟁터에서 승리하기 위해 어떤 계략도 가리지 않는 삼국지의 모사들에게 세상은 그야말로 늑대천하였습니다. 삼국지가비열한 권모술수를 가르치는 책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점을간과하고 있습니다. 늑대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양으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늑대는 늑대로 대적해야 합니다. 이것이 삼국지가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29쪽 제갈량은 위나라 선봉장이자 부마인 하후무를 이기고 강유를 얻을 때에도 온갖 사기적인 방법을 다 동원했습니다. 가짜 전령으로 적을 속여 성을 비우게 하고, 적장을 일부러 놓아주고 공격을 유도하고 위장 항복한 적들을 모두 주살해버렸습니다. 속이고 속이는 늑대들의 싸움터에서 제갈량은 한 수 위의 간교한 늑대였습니다.-중략- 먼저 강유의 모친이 사는 기현과 천수, 상규를 동시에 공격했습니다.기현을 구하러 간 강유가 성안으로 들어가게 두고 제갈량의 군사들은거짓으로 해한 척 도망쳤습니다. 강유를 투항시키는 조건으로 적장 하후무를 기현으로 보냈습니다. 기현으로 가는 하후무에게 사람들은 강유가 이미 투항했다는 거짓정보를 알려주었습니다. 이에 하후무는 천수로 가 강유가 배반했다고 알렸습니다. 제갈량은 가짜 강유를 천수로보내 왜 촉에 항복하지 않는지 따지게 합니다. 제갈량은 진짜 강유가 있는 기현을 공격하고 강유는 천수성으로 도망쳤지만 배반자라 여겨 공격당합니다. ...... 제갈량은 갈 곳이 없어진 강유를 설득해 투항시켰습니다. 유비는 동생 관우를 남처럼 공이라 칭했고 명예와 공리를 취해 부귀를 누리라며 관우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비열한 편지를 씁니다. 순진한 관우는 충격을 받았고 만에 하나라고 제가 두 마음을 품었다면 사람은 물론 천지신명까지도 저를 죽이려 할 것이라며 간과 쓸개를 후벼내는 아픔을 전하는 답장을 썼습니다. 유비가 순한 양이었다면 동생의 안부와 그간의 사정을 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비는 동생의 가장 큰 약점을 파고들며 그가 돌아올 수밖에 없도록 재촉했던 것입니다.어릴적에 읽었던 삼국지에서 영웅은 유비였지만지금은 조조에게 마음이 가는 이유를 명쾌하게 알 수 있는 글입니다.이 책은 곳곳에 늑대의 시대에 맞는 글들이 들어있어좋습니다. 찬찬히 읽어보면 충분히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일독을 권해봅니다.
상대를 간파해 주도권을 장악하는 결정적 관계술.
이 책은 나관중(羅貫中)의 역사소설 삼국지 를 권력(權力)이라는 측면에서 재조명한다. 정사 삼국지 가 아닌 나관중의 삼국지 를 바탕으로 한 이유는 분명하다. 단순히 무미건조하게 사실만을 나열한 정사 삼국지 와는 달리, 나관중의 소설에는 삼국시대의 수많은 영웅들의 치열한 권력다툼과 정치의 현장이 그대로 집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설 삼국지 에는 권력을 잡으려는 자들, 잡은 권력을 지키려는 자들, 권력을 비판하는 자들, 권력에 얽혀 들어간 자들, 권력을 멀리한 자들, 부득이하게 권력을 멀리해야 했던 자들, 권력에서 비참하게 끌려 내려온 자들, 초연하게 내려온 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소설 삼국지 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살펴보는 것은 권력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독자들은 그들을 통해 권력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획득·유지·행사·소멸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삼국지 속 권력에 대한 통찰을 보여줌으로써 모략과 술수가 난무하는 오늘의 사회현실에서 올바르게 처신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이 될 것이다.
* 들어가는 말
제1장. 권력 이해하기: 권력투쟁은 인정투쟁이다
권력의 문을 여는 열쇠, 권력의지 | 토사구팽은 권력의 속성이다 | 권력의 세상은 늑대들의 천하다 | 권력은 문필보다 무략이다 | 아첨꾼과 간신배를 경계하라 | 철학을 논할 순 있지만 강요할 순 없다 | 권력투쟁은 인정투쟁이다 | 적이든 친구든 ‘타자’는 배제할 수 없다 |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 | 논쟁과 비판은 숙명이다 | 권력은 천운보다 인사다 | 권력의 열매는 거둘 시기가 따로 있다 | 정치에도 타협의 미학이 필요하다
제2장. 권력에 오르기: 느리지만 안전한 만전지계
인재의 두 조건, 명분과 실력 | 좋은 보좌진은 좋은 갑옷과 같다 | 권력의 왕은 토론의 왕이다 | 늑대들에게는 계교를 사용하라 | 이성으로 열정과 의지를 통제하라 | 정확한 판단에 근거해 행동한다 |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행동한다 | 실속 없이 말만 앞서면 문제가 생긴다 | 큰 그림과 큰 흐름을 놓치지 말라 | 공간을 파악해야 전략이 창출된다 | 느리지만 안전한 만전지계 | 지피지기 전략으로 승리를 차지한다 | 어진 신하는 주군을 가려 섬긴다 | 민첩성을 길러야 한다 | 상대에 따라 전략을 달리하면 설득은 성공한다 | 기회는 삶이 바닥을 쳤을 때 온다
제3장. 권력 지키기: 격의 없이 대화하며 역린마저 숨긴다
신뢰의 타이밍, 불신의 타이밍 | 배신은 기본이며 신의는 덤이다 | 부드럽게 차지하고 엄격하게 통치한다 | 잔인하다는 비난에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 사나움은 관용으로 보완한다 | 거대한 댐은 작은 구멍 때문에 무너진다 | 두꺼운 얼굴과 검은 마음으로 무장한다 | 외면을 무시하면 내면에 도달할 수 없다 | 최전단에서 활약할 전령, 헤르메스 | 신중하게 방어하고 대담하게 공격한다 | 물러나 있되 눈길은 거두지 않는다 | 격의 없이 대화하며 역린마저 숨긴다 | 모두가 반대하면 한 걸음 물러선다
제4장. 권력 사용하기: 싸움은 신중하게, 협상은 어느 때라도
조심스럽게 상황을 예의 주시하라 | 보고에 만족하지 않고 현장을 점검한다 | 어떤 희생이든 반드시 보상한다 | 전쟁은 신중하게, 협상은 어느 때라도 | 성급하지 않게 조화를 이루며 일을 처리하는 법 | 의리로 타이르고 너그럽게 부린다 | 포용과 소통의 리더십 | 주는 것이 곧 받는 길이다 | 사심에서 벗어나 공심으로 나아간다 | 부귀영화는 권력의 덤이다
제5장. 권력으로부터 멀어지기: 오만한 자는 대업을 이루지 못한다
경험을 판단의 밑천으로 삼는다 | 한 여인의 사랑으로 만족한다면 영웅이 될 수 없다 | 어설픈 필력은 자랑하지 않는다 | 군자는 왕관의 무게를 견디기 어렵다 | 너무 다른 입장은 가까워지기 어렵다 | 가족이 애처로운 자는 권력을 멀리하라 | 오만한 자는 대업을 이루지 못한다 | 신화를 존중하되 사실과 구분한다 | 주색을 잡는 자는 권력을 잡지 못한다 | 복수가 두렵거든 권력에 발을 들이지 말라
제6장. 권력에서 내려오기: 천하를 버려야 천하를 얻는다
먼저 자신에게 묻고, 마지막으로 하늘에 묻는다 | 꿈의 전언을 무시하지 않는다 | 반대자는 오히려 가까이 둔다 | 소명을 다한 권력은 떠난다 | 시대의 사표, 제갈량과 이순신 | 열복과 청복을 구분하다 | 천하를 버려야 천하를 얻는다 | 의연히 죽음을 수용한 영웅들 | 권력을 멋지게 사용하고 초연히 내려온다
*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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